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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6년간 17시간 수업”…갈 길 먼 미래교육



[앵커]


'컴퓨팅 사고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걸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로 꼽힙니다.


10년 안에 전 세계 기업의 70%가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컴퓨터와 인공지능은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세우고, 어려서부터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교육 과정에 잘 반영돼 있을까요?


정다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이 돼서야 접하는 컴퓨팅 사고력 교육.


별도 과목이 아니라 실과 교과서에 한 단원 정도 들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언급한 교과서는 4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단순 개념 설명이나 직업 소개에 그쳤습니다.


[이재호/경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 "2015년에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든 기준에 따라서 제작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만 해도 AI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30년 전부터 정보 기술 과목을 11개 필수 교과에 포함해, 초등생 정도면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영국과는 비교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영국의 초등학교 컴퓨팅 교과서를 보면, 1학년 땐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에 빗대어 알고리즘을 가르칩니다.


3학년은 오류를 찾아낼 수 있고, 개인정보 보호 같은 정보윤리를 배웁니다.


6학년이 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합니다.


더 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교육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6년간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 필수, 고등학교는 선택사항인데 지난해 58%의 학교만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장준형/오마초등학교 교사 : "심도 있는 교육은 어렵다고 볼 수 있겠죠. 그냥 체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게 있구나, 그 정도 체험."]


영국은 초중고 11년, 중국도 3학년부터 8년간 컴퓨팅 사고력 수업을 합니다.


일본도 뒤늦게 지난해부터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의무화했고, 내년엔 고등학교로 확대됩니다.


[서정연/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전 세계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이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국가간) 차별화가 굉장히 심해지는 거죠."]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정보교육종합계획에 따라 인공지능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 시간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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