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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2022 교육과정 'AI·디지털' 겉핥기..."인재양성 비전 실종"

AI를 도구로 맞춤형 수업만 초점

학생 자체 역량 키울 방안은 부실

"2015 개정보다도 뒤처져" 지적

'역량 강화 중심' 해외 국가와 대조



'2022 교육과정'에 인공지능(AI)·디지털 내용이 후순위로 밀렸다. 정보화(SW)교육 필수화를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보다도 뒤처졌다는 평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양성 요구가 높지만 정작 교육 현장은 변화에 둔감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은 AI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업을 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 학생의 AI 역량을 길러야 하는데 AI를 도구로만 접근했다는 것이다. 컴퓨팅 사고 기반으로 AI를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교육에 중심에 두는 해외 주요 국가와도 차이를 보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AI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는 과제만 중점적으로 다뤘다. 정작 AI 시대에 핵심이 되는 AI 역량교육은 뒷전으로 밀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AI·SW 교육 자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SW 필수화가 담겨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시간에 17시간을 최소시수로 포함하도록 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AI의 필요성과 비전만 강조, 방향과 개정 일정만 담은 기본계획 단계지만 초기에 담아야 할 의제로도 2015 교육과정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AI 교육 권고안을 내놓았지만 기본계획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읽기·쓰기·셈하기와 같은 기초 소양으로 강화한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AI 전문가는 물론 교육계 인사도 기본계획 방향으로 AI·SW 교육강화 실행과제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자체를 활용하고 구현하는 소양을 기르는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를 융합교육 틀로 묶은 것도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AI·SW 교육을 융합형 교육으로 담아내고자 했지만 기초 소양이 없으면 오히려 더 부실해질 가능성이 짙다. AI·SW 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 시간과 내용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SW 필수화를 하면서 ICT 활용 수업이 빠진 것처럼 AI를 교육하면서 SW 수업을 빼는 식의 사상누각 교육이 될 공산도 크다.


기본 계획은 추진 과제의 하나로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기반 마련'을 제시했다. 기본 원칙에서도 '디지털·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및 평가체제 구축'을 포함했다. 빅데이터·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준 진단, 학습 특성 분석 기반으로 개별학습을 제공해 학습경로 설계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정수 전주교대 교수는 27일 “AI 융합교육을 언급하고 AI 활용을 강조하면 AI 교육이 확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학생들의 AI 역량을 기르는 수업이 확대되는 것은 없다”면서 “AI를 도구로만 접목하려 하면 컴퓨터로 문서 만들어서 쓰는 수준의 능력을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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