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초·중등 합쳐 51시간 절대 부족…“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정보’ 독립 교과 편성해야”

정보교육확대추진단 ‘초·중등 정보(SW·AI) 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혁신포럼’ 개최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공교육에 포함돼야”

7년마다 개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국가 경쟁력 확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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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초·고교 교육과정에 ‘정보’를 독립 교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현재 독립 교과로 운영 중인 중등 교육과정의 정보 시수는 현행 34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시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은 23일 ‘초·중등 정보(SW·AI) 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혁신포럼’을 열고 이같이 강조하며 교육부가 준비 중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는 정보가 독립 교과로 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은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정보과학회 등 국내 소프트웨어 관련 학회들이 연합해 설립한 정보교육과학연합회 소속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정보의 독립 교과 편성을 목표로 올해 초 꾸려졌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다.

교육부는 7년마다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해 초·중·고교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초·중·고교에 적용되는 교육과정은 2015년 마련된 개정 교육과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이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시안을 마련한 뒤 내년 하반기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할 계획이다.

정보교육확대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초·중등 정보(SW·AI) 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혁신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포럼 캡처

추진단은 향후 국가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초·중·고교의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미래 세대에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을 받고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는 정보가 독립 교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현재 교육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정보 교육의 부족을 꼽았다. 초등학교에서는 5·6학년 ‘실과’의 한 단원에 포함돼 주 1회 1시간씩 한 학기 동안 총 17시간을 가르친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도 ‘기술·가정’의 한 단원으로 들어있다. 그나마 정보를 독립 교과로 가르치는 중학교에서도 주 1회 1시간씩 두 학기만 운영해 학생이 정보를 배우는 시간은 총 34시간에 불과하다.

추진단은 초·중등 정보 시수를 모두 합쳐도 총 51시간으로, 이는 초·중·고 전체 교육시간의 0.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컴퓨팅 사고력에서 인공지능까지 배우는 과정을 수학에 비유하자면 초등학교 사칙연산에서 고등학교 미적분까지 가는 셈인데, 51시간에 이를 다 배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매주 1시간씩 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정보 전담 교원을 확충해 현재 정보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부작용으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재의 정보교육 시스템을 공교육 정상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 교수는 “공교육이 소홀히 하다 보니 오히려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교육에서 정보 교과를 운영해 모든 학생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기회를 골고루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교대, 사범대 등에서 정보 전공자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전담 교원 확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진단 간사인 김수환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교대 재학생은 컴퓨팅 사고력 수업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고, 부전공 격인 심화 과정으로 컴퓨터를 선택할 수도 있다”며 “초등 5~6학년 담임 교사는 반드시 소프트웨어 교육 연수를 받은 뒤 학생을 가르치게 하고 있다”며 자질 논란을 일축했다.

서 교수는 “교원 확충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다고 본다”며 “정보 교과 시수를 늘리고 교사를 확충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현재의 인공지능 인력 부족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초·중·고등 교육과정에서 정보교육 부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모든 분야에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만큼 디지털시대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고, 디지털 문맹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향후 국가 경쟁력을 얻기 어렵다”며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반드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의 핵심인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보편적 교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교육과정 개편은 대통령 공약에 의해 설립된 국가교육위원회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공교육은 미래세대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과정 개편에는 정보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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