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블로그에 글 쓰며 디지털 정보 재생산… 스마트 기기로 창작활동을”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52129?sid=102


초등생 ‘디지털 리터러시’ 키우려면

디지털 정보 해석-활용하는 능력… 학습-직업-일상 전반에 큰 영향

관심분야 영상제작-블로그 글쓰기… 블록코딩 사이트서 일기 쓰기 권장

게임 시간 억제보단 상호 합의를


“휴대전화는 열심히 쓰는데 동영상만 보는 것 같고, 딱히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 같지는 않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권모 씨(45·여)는 요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다. 권 씨처럼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두고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이는 제대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김수환 총신대 교수(한국컴퓨터교육학회 부회장), 옥현진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 정웅열 한국정보교사연합회장(경기 고양시 백신중 교사) 등 전문가 3인의 조언을 통해 초등학생 때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정리해 봤다.


○ 블로그 운영하고 블록코딩 사이트에서 일기 써요


정 회장은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 만들기’를 추천했다. 자녀가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워드, 파워포인트 등 문서 프로그램과 익숙해진다. 정 회장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발표하는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고, 그 링크를 블로그에 연결하는 식으로 디지털 공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검증하는 법도 체득하게 된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그림 그리기나 작곡, 애니메이션 만들기 등 창작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스마트 기기의 장점은 아날로그와 달리 특별한 도구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도화지와 붓, 물감 등이 필요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면 기기 한 대와 손만 있으면 된다.


블록코딩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 사이트에서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정 회장은 “한 학생은 수업 시간에 배운 ‘물의 순환’을 엔트리 일기장에 구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도 “엔트리에는 다른 친구들이 만든 작품이 많다”며 “‘나라면 어떻게 발전시킬까’ 고민하고, 친구의 작품을 내 손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참여와 공유라는 가치관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게임 1시간’보다는 ‘게임 세 판’”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여가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옥 교수는 “유튜브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보거나 집 안 전등을 고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여가 이외의 방식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동영상을 보고 함께 느낀 점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 기기 과몰입이나 중독으로 가지 않도록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옥 교수는 “자기 조절도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과도하게 억제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합의를 통해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정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만 5∼17세의 경우 과제를 위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하루에 2시간 이하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무조건 1시간, 2시간식의 제한을 걸기보다는 아이의 스마트 기기 활용 습관을 파악해 약속을 정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게임을 1시간만 하자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게임을 한 번 할 때 얼마나 걸리는지 지켜보고, 한 게임당 평균 20분이 걸린다면 ‘게임 세 판만 하자’고 약속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학습, 직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리터러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디지털 소양’을 ‘디지털 지식과 기술에 대한 이해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평가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활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교육과정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의미”라며 “컴퓨터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능력, 이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해석하고 생산, 공유하는 능력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학습할 때도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학교 수업을 들을 때 교과서만 보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이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이를 정리해 발표 자료로 만드는 등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 옥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학습뿐만 아니라 직업 선택, 더 나아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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